공개API 호환화… 중소 SNS사이트 '위젯' 공유

온라인 광고와 결합 수익창출
거대 SNS사이트 타격 입을듯



구글이 제휴업체들과 손잡고 하나의 웹애플리케이션(위젯)을 다수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사이트들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호환화' 작업에 나선다. 이 전략이 성공을 거둘 경우 여러 중소 SNS 사이트들이 위젯을 공유할 수 있게 돼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사이트들에 맞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소셜' 프로젝트로 SNS사이트들을 하나로=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구글이 SNS용 공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보급을 목적으로 하는 `오픈소셜' 플랫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의사를 밝힌 SNS 사이트들은 구글의 자회사인 오컷(Orkut)을 포함해 링크드인(LinkedIn), 하이파이브(Hi5), 프렌드스터(Friendster), 플락소(Plaxo), 닝(Ning) 등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도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API는 블로그, 지도, 채팅, 검색, 날씨 등의 다양한 위젯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개발 도구다. API가 공개되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스스로 제작해 해당 웹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오픈소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SNS 사이트들은 공개API를 통해 개발된 위젯을 공유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구글은 오픈소셜 기반 위젯의 이용자 수가 1억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젯과 온라인 광고를 결합한다면 새로운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조 크라우스 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로 큰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거대 SNS 사이트들에는 위협이 될 듯=이에 따라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SNS 사이트들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입장에 처했다. 특히 지난 5월 경쟁자들보다 앞서 공개API를 도입해 총 8000여개의 위젯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페이스북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위젯 개발에 참여해 왔던 `아이라이크(iLike)', `슬라이드(Slide)', `플릭스터(Flixter)', `락유(RockYou)' 등의 업체들이 오픈소셜 프로젝트에 관여하기로 한 것도 불길한 징조다. 아이라이크의 알리 파토비 CEO는 "그동안 다른 SNS 사이트들의 위젯 제작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여기에 일일이 응할 수 없었다"며 "오픈소셜 프로젝트의 장점은 우리가 동시에 여러 SNS 사이트들에 위젯을 공급할 수 있는 일종의 신디케이트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지분 매각처로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택한 배경에 오픈소셜 프로젝트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로젝트 소식을 접한 페이스북이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MS와 손잡았다는 것이다. MS는 지난주 페이스북 지분 1.6%를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 속에 주가 700달러 돌파=투자자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31일 나스닥 시장에서 구글의 주가는 전날보다 12.23달러(1.76%)오른 707.00달러로 마감, 700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8일 600달러를 넘어선지 3주일 만이다. 시가총액은 2206억8000만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3443억7000만달러)에 이어 IT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다이노소어 증권의 데이비드 개리티 애널리스트는 내년 구글의 주가가 98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Posted by 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