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앱스토어 '대박' 변해준 씨(종합)
기사입력 2009-03-18 15:20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애플의 소프트웨어 오픈마켓 앱스토어에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30대 게임개발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NHN의 캐주얼게임 개발자회사 엔플루토에서 근무중인 변해준(36) 과장.
변 과장이 앱스토어 진출을 시도하게 된 것은 이미 수년 전의 일이 계기가 됐다. 2002년 무렵 변 과장은 한국HP의 PDA용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게임 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그 무렵 앱스토어와 유사한 사이트인 '한당고'에 게임을 선보여 4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변 과장은 "당시 개인이 개발한 '작은 게임'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길을 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전세계 애플 사용자 사이에 급부상하는 앱스토어가 변 과장에게 새로운 의욕을 불어넣은 것이다.
그는 앱스토어 게임들이 대부분 용량이 작은 대신 그래픽이 조악한 수준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당장 2003년 NHN 입사 동기인 그래픽아티스트 박재철(35) 과장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자신은 전반적인 기획과 프로그램 개발을, 박 과장은 그래픽 작업을 맡는 방식의 2인 1팀을 구성한 것이다.
지난해 10월말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지 100여일만인 지난달 10일 앱스토어에 이들의 작품인 '헤비 매크(Heavy Mach)'가 첫선을 보였고 2주 만에 전체 다운로드 순위 5위, 게임 순위 3위까지 오르는 '대박'을 기록했다.
헤비 메크는 탱크와 헬리콥터 등 다양한 탈것을 개.변조해가며 6개의 미션과 30개의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는 액션 게임이다. 현재까지도 톱 10을 유지하며 총 다운로드 횟수가 10만건을 넘어서는 등 10만 달러(한화 약 1억4천만원) 상당의 수익을 거뒀다.
그럼에도 변 과장은 좋아하는 게임을 개발했을 뿐이라는 반응이다.
그는 "가족들이 기뻐하는 것이 가장 기분좋다"며 "앱스토어에 도전한 것도 일이라기보다는 놀이"라고 말했다.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게임업체에 입사했던 것도, 퇴근 후 잠을 줄여가며 개발에 몰두했던 것도 순수하게 게임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헤비 매크가 어느 정도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번과 같은 성과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변 과장은 "새로운 게임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다음 게임으로 헤비 매크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josh@yna.co.kr